
평영 발차기는 수영 네 가지 영법 중에서 가장 독특한 궤적을 가진 동작으로, 무릎과 발목, 고관절이 동시에 관여하는 복합적인 기술이다. 많은 수영인들이 평영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팔 동작보다 발차기에서 추진력 손실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며, 특히 무릎만 접어 차거나 발끝을 제대로 벌리지 못하면 물을 뒤로 미는 힘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평영 발차기를 올바르게 수행하려면 먼저 몸의 축을 유지한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좌우로 끌어올리고, 발끝을 바깥으로 회전시킨 뒤 부드럽게 반원형 궤적으로 안쪽에서 바깥쪽, 다시 뒤쪽으로 밀어내는 과정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때 허리나 무릎에 과도한 긴장을 주지 않고, 고관절 중심의 벌림과 모음 동작으로 추진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발차기 후에는 두 다리를 완전히 붙여 길게 뻗음으로써 저항을 최소화해야 전체 스트로크가 효율적으로 연결된다. 평영 발차기는 단순한 “개구리발”이 아니라, 유연성과 근력, 리듬감이 조화된 고난도 기술이며, 체계적인 단계별 연습을 통해 누구나 안정적인 추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평영 발차기가 중요한 이유와 초보자가 자주 하는 오해
평영은 네 가지 영법 중 유일하게 양다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독특한 발차기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자유형이나 배영이 주로 상체 스트로크와 연속적인 플러터킥에 의존한다면, 평영은 비교적 짧은 팔 동작과 강력한 하체 발차기를 결합하여 한 번의 동작으로 최대한 멀리 나아가는 방식에 가깝다. 따라서 평영에서 추진력의 상당 부분은 발차기에서 결정되며, 발차기의 완성도가 곧 평영 전체의 효율과 속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수영인, 특히 성인 입문자들은 평영 발차기를 “개구리처럼 아무렇게나 차는 동작”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무릎을 과도하게 굽힌 상태에서 안쪽으로만 힘을 주거나, 발목의 회전을 거의 사용하지 못한 채 발바닥으로 물을 ‘두드리듯이’ 차는 습관이 자리 잡기 쉽다. 이러한 동작은 겉으로 보기에는 열심히 차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추진력은 미미하고, 오히려 허벅지 안쪽과 무릎 관절에 불필요한 부담만 가중시킨다.
또 다른 흔한 오해는 “다리를 크게 벌릴수록 더 잘 나아간다”는 생각이다. 실제로는 다리를 과도하게 벌리는 발차기는 물을 옆으로 흩어 보낼 뿐 뒤로 밀어내는 힘이 약해져, 한 번 찰 때마다 몸이 멈칫거리거나 위아래로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평영 발차기는 단순한 크기 경쟁이 아니라, 발바닥과 종아리 뒷면이 물을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밀어내는지에 관한 기술적 문제다. 특히 발끝을 바깥으로 돌려 “오리발 모양”을 만드는 준비 동작과, 안쪽에서 바깥으로 그려지는 반원형 궤적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수없이 반복 연습을 하더라도 속도 향상이나 동작의 가벼운 느낌을 얻기 어렵다. 이 때문에 평영 발차기는 초반에 잘못된 감각이 몸에 익기 전에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단계적으로 연습하는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평영에서 발차기는 단순한 보조 동작이 아니라, 전체 리듬과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축이다. 발차기를 바르게 이해하고 교정하면, 평영이 “버겁고 힘든 영법”에서 “리듬감 있고 여유로운 영법”으로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반대로 발차기를 대충 익힌 상태에서 팔 동작이나 호흡만 반복 연습한다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기 어렵고, 평영 자체를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영법으로 느끼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평영을 제대로 배우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발차기의 원리와 오류 패턴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바른 평영 발차기의 단계별 동작과 교정 포인트
평영 발차기를 정확히 익히기 위해서는 동작을 네 단계로 나누어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준비 단계, 끌어당기기 단계, 벌려 차기 단계, 다리 모으기 단계가 그것이다. 각 단계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어느 하나라도 과장되거나 생략되면 전체 추진력이 크게 떨어진다.
첫 번째는 준비 단계이다. 평영의 글라이드 자세에서 두 다리는 서로 모은 상태로 곧게 뻗어 있어야 한다. 이때 발끝을 과도하게 세우기보다, 약간 긴장을 풀어 자연스러운 신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허리가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복부에 약간 힘을 주고, 몸을 가능한 한 수평에 가깝게 유지해야 다음 단계에서 다리를 끌어올릴 때 저항이 최소화된다.
두 번째는 끌어당기기 단계이다. 발뒤꿈치를 엉덩이 쪽으로 끌어오되, 무릎을 지나치게 벌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고관절에서 먼저 움직임이 시작된다는 느낌으로, 허벅지 앞면이 수면을 향해 올라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상적인 동작은 허벅지는 비교적 제자리에서 유지되고, 종아리만 뒤로 접혀 들어오는 형태에 가깝다. 동시에 발끝은 안쪽을 향했다가 점차 바깥쪽으로 회전하여, 발바닥이 물을 밀 준비를 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세 번째는 벌려 차기 단계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이 구간이다. 발뒤꿈치를 끌어온 이후 갑자기 뒤로만 차 버리면, 물은 아래쪽으로만 흩어지고 추진력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올바른 동작은 발바닥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양발이 서로 멀어지며 반원형 궤적을 그리도록 바깥으로 벌렸다가, 곧바로 뒤쪽 가운데로 모아 주는 것이다. 이때 힘의 방향은 옆으로가 아니라 “뒤 대각선”을 향해야 하며, 허벅지 안쪽과 둔근이 함께 사용되는 느낌이 나야 한다. 무릎 아래만 독립적으로 차는 느낌이 강하면, 이미 발차기 패턴이 무릎 중심으로 쏠려 있다는 신호다.
네 번째는 다리 모으기 단계이다. 벌려 찬 직후 다리를 빠르게 붙이지 않으면, 물속에서 커다란 저항판 두 개를 끌고 가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발을 뒤쪽에서 모은 후에는 양다리를 가능한 한 타이트하게 붙이고, 다시 길게 뻗어 스트림라인을 만든다. 이 순간이 바로 평영에서 가장 저항이 적은 구간이며, 이전에 만들어 놓은 추진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교정 관점에서 자주 나타나는 문제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릎이 너무 앞으로 튀어나오는 경우다. 이는 수면에서 허벅지가 드러나거나, 허리 아래가 과도하게 접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때는 벽을 잡고 엎드린 상태에서 “허벅지는 고정, 종아리만 접는다”는 느낌으로 발뒤꿈치 끌어오기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둘째, 발끝이 끝까지 외회전 되지 않아 발바닥이 아닌 발등으로 물을 차는 경우다. 이때는 물 밖에서 의자에 앉아 발목을 바깥으로 돌려 ‘오리발 모양’을 만드는 연습을 먼저 한 후, 킥보드를 잡고 천천히 발목 회전에 집중하는 킥을 실시하면 도움이 된다. 셋째, 발차기 후 다리가 완전히 붙지 않아 종아리 사이에 공간이 남는 경우다. 이 습관은 저항을 크게 증가시키므로, “발 안쪽이 서로 부딪힐 만큼 강하게 모은다”는 이미지를 갖고 글라이드 구간을 길게 유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러한 단계별 연습과 교정을 꾸준히 반복하면, 어느 순간 발차기에서 “물에 걸리는 느낌”과 함께 한 번 찰 때마다 몸이 탄력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올바른 평영 발차기가 만들어 내는 특유의 추진감이다.
평영 발차기 숙달이 가져오는 전체 수영 실력의 변화
평영 발차기를 제대로 익히면, 단순히 평영 한 영법만 좋아지는 수준을 넘어 수영 전반의 감각이 함께 향상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먼저 평영 자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리듬의 안정”이다. 이전에는 팔과 다리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면, 발차기가 강한 추진력을 만들어 내면서 팔동작–호흡–글라이드–발차기가 하나의 주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는 같은 거리를 수영하더라도 훨씬 덜 지치고, 매 동작마다 속도가 끊기지 않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평영 발차기를 숙달하는 과정에서 익힌 고관절 사용, 발목의 유연성, 다리의 안쪽·바깥쪽 근육 협응 능력은 다른 영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자유형 킥에서 발목을 부드럽게 사용하는 감각이 좋아지고, 접영 돌핀킥에서 고관절을 중심으로 파동을 만드는 능력이 향상된다. 즉, 평영 발차기 연습은 하체 전체의 기능을 고르게 깨우는 역할을 하며, 이는 전반적인 수영 실력의 기반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힘으로만 차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간다”는 감각을 체득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수영 전반에 적용되는 핵심 원리이기도 하다. 평영 발차기를 통해 추진력의 방향, 물과의 마찰, 스트림라인 유지의 중요성을 몸으로 이해하게 되면, 다른 영법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은 힘으로 더 멀리 가는 방법’을 찾게 된다. 이는 단기적인 속도 향상을 넘어, 부상을 줄이고 수영을 오래 즐길 수 있는 경제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평영은 자칫하면 가장 답답하고 어려운 영법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발차기 구조를 이해하고 단계적으로 연습한다면 누구나 안정된 리듬과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발차기를 단순히 “다리로 차는 동작”이 아니라, 전신의 균형과 물의 흐름을 읽는 기술로 바라볼 때 비로소 평영은 한층 우아하고 효율적인 영법으로 변화한다. 결국 평영 발차기 숙달은 평영을 잘하기 위한 기술을 넘어, 수영이라는 운동 전체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한 단계 성숙한 수영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